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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트렌드의 종말, '나의 취향이 곧 주류'가 된 시대의 마케팅 전략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대중적인 유행보다 개인의 확고한 취향과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며 마이크로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브랜드는 대중성을 앞세운 마케팅에서 벗어나 타깃의 세밀한 관심사를 공략하는 초개인화 전략을 갖춰야 합니다.
최근 소비 시장의 핵심 동력은 타인의 시선이나 거대한 유행이 아닌, 철저히 '나의 만족'을 향하고 있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중성보다는 개인의 확고한 취향이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지배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만족'이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소비의 목적이 철저히 개인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8%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남들이 잘 모르는 취향이어도 내 만족이 크면 충분하다'는 의견 역시 77.1%에 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형 소비에서, 실질적인 내면의 효용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화 성향은 인간관계와 여가 생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75.3%의 응답자가 넓은 인간관계보다 가까운 소수에게 집중하겠다고 답했으며, 전통적인 회식이나 술자리 대신 자신의 컨디션과 취향에 맞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술자리 대신 선호하는 여가 방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꼽혔습니다.
- 혼자 보내는 시간 (58.9%)
- 산책, 러닝 등 운동 모임 (38.3%)
- 취미 모임 및 원데이 클래스 (30.2%)
- 전시, 공연, 팝업스토어 방문 (27.9%)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 붕괴
문화 소비에 있어 이른바 '메가 트렌드'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69.1%는 자신의 취향이 주류인지 비주류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52.4%)은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비주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는 2025년 19.8%에서 2026년 23.6%로 증가했는데, 10대(33.5%)와 20대(27.0%) 등 저연령층일수록 이러한 틈새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는 획일화된 대중문화의 시대가 저물고, 수많은 마이크로 트렌드가 공존하는 '나노 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각자가 즐기는 것이 곧 주류인 시대(57.2%)'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문화라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깊게 파고들거나, 가볍게 즐기거나
취향을 소비하는 방식 또한 양극화되면서도 유연해졌습니다. 유행보다 확고한 취향이 중요해졌다는 응답이 62.4%를 기록한 가운데, 좋아하는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깊게 파고드는 '덕질' 성향의 소비자는 2025년 34.9%에서 2026년 40.6%로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깊은 몰입을 추구하는 동시에, 65.3%의 응답자는 '어떤 문화를 가볍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진정성을 엄격하게 따지기보다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에너지 수준에 맞춰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하려는 태도가 보편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BARO 인사이트
대중성보다 개인의 확고한 취향이 중시되는 트렌드는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합니다. 과거처럼 "요즘 대세", "누구나 쓰는"과 같은 FOMO(소외 불안) 자극형 메시지나 범용적인 소구점은 더 이상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어렵습니다. 대신, 타깃 고객의 세밀한 관심사를 발굴하고 '당신의 특별한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초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전환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매체 운영 측면에서도 광범위한 도달(Reach)에 집중하기보다는, 특정 취향이 모여 있는 버티컬 플랫폼과 니치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1020 세대를 중심으로 비주류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만큼, 획일화된 크리에이티브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코드나 밈(Meme)을 활용한 A/B 테스트를 통해 숨겨진 고효율 타깃을 발굴하는 실행력이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깊은 몰입(디깅)'과 '가벼운 소비'로 나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충성 고객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나 심도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춘 숏폼 콘텐츠나 가벼운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고객의 관여도에 맞춘 '투트랙(Two-track) 퍼포먼스 퍼널'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